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김순종닷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5초에 1명, 기아로 인해 10세 미만의 아동이 사망한다.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살아가는 지구촌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에 따르면 2005년을 기준 세계인구의 약 15%인 8억 5천만 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2005년 뉴욕에서 열린 UN 회의에서 세계 156개국의 수뇌부들은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를 설정했다.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을 반으로 줄일 것을 천명한 MDGs는 그 8대 목표 중 제 1순위로 절대 빈곤과 기아 퇴치를 내세웠지만 기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줄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1984년, 유엔 식량 농업 기구는 당시의 세계 농업 생산력을 기준으로, 120억 명의 인간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농업 생산력은 당시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성장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왜 그럴까.

 기아문제가 일어나는 배경은 다양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경제적 이유와 구조적 이유를 들 수 있다.  경제적 이유의 기아란, 돌발적이고 급격한 일과성의 경제적 위기로 발생하는 기아를 말한다. 허리케인이나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이 이것에 속하는데, 해당 정부 혹은 국제사회의 시급한 지원책을 필요로 한다. 구조적 이유의 기아란 장기간에 걸쳐 식량공급이 지체되어 발생하는 기아를 말한다. 경제발전이 느린 이유로 생산력이 저조하거나 인프라가 미정비된 이유, 혹은 오랜 내전 등에 의해 농지가 황폐화 된 이유  등이 이것에 속하며, 이 경우 비타민 결핍, 단백질 부족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게 된다. 이 역시도 국제사회의 시급한 지원이 필요하며, 한편으론 근본적 해결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기아라고 하면, 우리는 구조적 이유로의 기아를 떠올린다. 실제 경제적 이유로의 기아보다 구조적 이유로의 기아가 더 심각하기도 하다. 구조적 기아의 원인 중 내전, 사막화, 경제 저발전 등은 국제사회가 당장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만 한다. 하지만, 당장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국제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 만약 국제사회에 남아도는 식량들을 기아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당장 배분 할 수먼 있다면 기아 문제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미국의 경우 사육되는 소가 1년에 먹어치우는 곡물이 자그만치 50만 톤에 달한다, 그리고 세계 선진국들은 다량의 식량을 생산자들에게 최저가격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폐기처분하거나 제한 생산한다. 곡물시장에서는 '녹색금'을 노리는 금융가들의 식량 투기로 곡물가격이 급등해 국제기구들이 식량 수급을 하는 것에 애로사항을 겪게 하며, 최근 바이오 연료가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는 많은 곡물들이 연료 생산을 위해 소비되기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식량이 부족한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식량 생산을 줄이거나, 가축에게 다량의 식량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 문제란 따지고 보면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우리의 사적 욕망이 만들어 낸 괴물이다. 그런 이유로, 경우에 따르서는 구조적 문제가 아닌 구조적 살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구조적 살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다수의 세계 시민들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도 함부로 식량을 소비하거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식량을 탕진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 이유다.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 시민들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 전환의 기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부터 기아문제를 가르치는 등 기아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다각도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

5초에 1명의 아이가 기아로 죽어가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바로 우리가 위치한 이 사회에서 5초당 1명의 아이가 죽어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 문제를 소홀히 생각할 수 있겠는가.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이 경악할 일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하는 일이 중요하고 시급하다. 인식만으로도 기아 문제의 상당수가 해결될 수 있는 이유다.

한 사람의 목숨은 하나의 세계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가 인식하고 느끼던 한 세계가 무너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일 것이다. 기아 문제는 현재 세계의 식량 생산력으로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 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기아 문제에 대한 세계 시민들의 적합한 인식과 그 인식을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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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2013.07.24 10:20 신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네요ㅠㅠ

  • 2013.07.24 10:22 신고

    카스트였던가요?. 그는 자신의 저작 『기아의 지정학』을 통해 기아가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정치적 선택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우선 농지가 다국적기업과 투기꾼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일이 급하겠지요.

  • 바람부는언덕
    2013.07.24 10:51 신고

    저도 아프리카의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이런 건 지극히 작은 부분이죠. 큰 본질을 손보지 않는한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봐요.
    자본주의, 그중에서도 극강의 신자유주의의 종말 뒤에 무엇이 도래할지 두렵기만 합니다.
    휴우...
    어려운 주제네요...

    • 2013.07.24 11:21 신고

      좋은 일 하시네요 ^^ 기아문제를 윤리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참 간단한 주제입니다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매듭을 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ㅎ 생명만큼 소중한 것이 없는데 ㅎ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생명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기란 참 힘든 일인가 봅니다.

  • 2015.05.15 12:58 신고

    새로운 단백질 제공원을 찾아서 신기한 모험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2016.08.02 21:5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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