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구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우리. :: 김순종닷컴

캐나다 구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우리.


新 등골 브레이커. 캐나다 구스



'등골 브레이커'로 악명을 떨친 브랜드 '노스 페이스'를 능가하는 '新 등골 브레이커'가 등장했습니다. 극한의 추위를 막아준다는 '캐나다 구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캐나다 구스'는 캐나다에서만 생산된다는 100만원을 상회하는 고가의 점퍼입니다. 최근, 이 점퍼가 유행을 하면서 매장에서는 점퍼가 없어서 팔지 못하는 품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철학자 자크 라캉은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노스 페이스'나 '캐나다 구스'의 유행은 이러한 라캉의 말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듯 합니다. 사실, 이러한 고가의 점퍼들이 그 값에 비례할 정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제품이 비싸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옷을 입는 것이 동경의 대상이 된다는 이유로 이것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느낍니다.  정상적인 모습이라 말할 수는 없는 일이죠. 


입는 것과 먹는 것은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필수적인 요소들이 점차 본질적인 측면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회가 풍족하니, 먹고 입는 것의 기능이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 타인들에게 인정받고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팽창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과학자인 베블런은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가 위해 지각없이 일어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수요가 발생되는 이유로 가격이 비쌀수록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죠. 베블런의 지적에 따르면, '등골 브레이커'의 등장 또한 우리의 허영심으로부터 출발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 그리고 진정 우리를 타인들보다 우월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값비싼 명품들에 둘러싸인 외재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를 드 높은 존재로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인간미, 그리고 지식일 뿐입니다. 지성을 갖추는 것만이 진정 타인에게 존중받고, 우리 스스로의 격을 높이는 이죠. 그럼에도, 외재적인 모습에만 몰두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마음 한편을 답답하게만 합니다. 실질보다는 형식들이, 진심보다는 밖으로 보이는 달콤한 '감언이설'들이 우리사회에서 더 소중한 가치가 되어가는 것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민족 지도자 김구 선생은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까. 겉으로 보이는 모습들에 집착한 나머지 우리 내부 자리한 고귀한 가치들과 이념들,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심지어, 값비싼 명품에 대한 욕망을 통해 개개인의 외면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획일화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높은 문화의 힘은 개개인의 개성에 기반해 사회의 다원성이 보장되고, 이러한 다원성이 각계각층에서 발휘돼 새로운 것들을 창조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교육으로부터 패션까지 모든것을 획일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를 결코 드 높은 문화의 길로 이끌어주지 못합니다. 캐나다 구스와 여러 명품들의 등장은 우리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내면, 우리의 부족한 문화 수준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외면을 꾸미는 것에만 몰두하지 말고, 우리 자신의 고유한 욕망을 욕망하면서 우리 내면을 성장시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화수준을 드 높이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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