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의 '4대 우상론'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영국의 대표적인 경험주의 철학자다. 그는 인간의 이성과 논리로 세계를 증명하려 했던 합리론자들과 달리, 자연 세계에서의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세계를 증명하려 했다.

 

합리론의 거두라 할 데카르트 보다 35년 일찍 태어난 그는 그는 새로운 학문의 방법으로 '귀납법'을 제시하며, 인간이 경험을 통해 참다운 인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귀납법을 통한 인식의 과정에 방해가 되는 편견을 '4대 우상'이라 명명하며,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4대 우상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이 가진 편견들로,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것들이다. 베이컨은 이들을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으로 나누었다.

 

종족의 우상은 인류라는 종족이기에 갖게 되는 선입관을 말한다. 즉, 모든 사물을 인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경향이다. 예를 들어 신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인 점, 새들의 지저귐을 '새들이 노래한다.'라고 표현하는 것 등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이 세계의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과 잣대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동굴의 우상은 개인의 편협한 경험에서 출발되는 편견을 말한다. 자신의 경험이 마치 보편적 진리의 토대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예컨대, 이 사회의 멘토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 과정에서 겪은 일을 남들이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 그 예시다. 개인의 경험은 특수한 것이지, 보편적인 것이 아님에도 마치 그것이 보편적인 것이라 믿는 편견, 동굴의 우상은 개인의 편협한 경험으로 세상을 재단하기에 문제가 있다.

 

시장의 우상은 잘못된 언어에서 발생한다. 신, 악마, 요정 등 형체가 뚜렷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단어가 존재하면 그 단어에 대비되는 대상이 실재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베이컨에 따르면 검증되지 않은 언어의 사용은 개념적 혼란을 일으키고, 편견을 불러온다.

 

극장의 우상은 우리 사회의 전통이나 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발생되는 편견이다. 이는 곧 권위에 굴복하는 편견이기도 한데, 가령 어떠한 분야의 전문가가 하는 말에 대해선 무조건 동조하는 모습이 이러한 것이다. 이는 특정 권위에 굴복하는 행위로, 세계를 직접 관찰하고 검증하는 과학적(귀납적) 방식을 통해 세계를 증명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

 

베이컨은 위와 같은 편견을 벗어나 실험과 관찰에 의한 귀납적 논증을 통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분석하려는 사람들에게 베이컨의 4대 우상론은 좋은 지침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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