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아버지 김용주 씨의 친일행적 미화 마라.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친일 청산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영화 '암살'의 경이적인 흥행과 <뉴스타파>의 해방 70주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방영, 그리고 다가오는 광복 70주년이 이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날이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빼놓을 수 없다.

 

친일 청산 문제가 다시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점은 반갑다. 그러나 이는 친일파 척결을 내세우며 사회적 분열을 초래하거나 그들의 후손에게 망신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의 어두웠던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이를 통해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 아직도 선조의 친일 행적을 미화하며 반성보다는 역사 왜곡에 앞장서는 자들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다. 13일 일부 언론은 김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평전에 대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에 담긴 내용을 보면 김용주 전 회장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인 것만 같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삼일상회를 시작으로 일제에 맞서고, 6.25 전쟁 속에서 경복궁 폭격을 저지하는 등 우리의 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김용주의 삶" 

- 김용주 평전 소개글 중 -


"그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제거 명단 중 포항지역 총살대상 1호였다. 현대사의 격랑 중 오해와 왜곡 속에 감춰진 한 애국자의 진실"

- 한 매체에 실린 김용주 평전 광고 제목 -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 김용주 전 회장은 독립을 위해 투신한 인물이 아니었다. 친일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는 기록이 증명하고 있는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에는 김용주 전 회장의 친일 발언과 행동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매일신보> 1941년 12월 9일자, 1943년 10월 3일자 기사에 따르면 김용주 전 회장은 일제 때 경북도회 의원과 조선임전보국단 간부를 지내면서 '황군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자'는 운동과 함께 '각 면에 신사를 건립하여 신을 공경하고 신앙생활을 하게 하자'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천황의 뜻을 각지에 전파에 모두가 황국군이 되어 전투에 나가자는 주장도 했다.


1944년 1월에 발간된 <징병제시행 감사 적미영격멸 결의선양 전선공직자 기록대회>라는 책자에도 김용주 씨가 했던 친일 발언이 실려있다. 이 책자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다음과 같은 친일 발언을 했다.

 

먼저 가장 급한 일은 반도 민중에게 고루고루 일본 정신문화의 진수를 확실히 통하게 하고, 진정한 정신적 내선일체화를 꾀하여 이로써 충실한 황국신민이 될 것.." 

 

"앞으로 징병을 보낼 반도의 부모로서 자식을 나라의 창조신께 기뻐하며 바치는 마음가짐과 귀여운 자식이 호국의 신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받들어 모시어질 그 영광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후방에서는 전쟁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과 영국을 물리칠 때까지 2500만 부녀자가 취사는 아침·저녁 2번만 하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후방지원(전쟁물자 생산)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신라의 화랑 관창과 조선의 사육신 성상문의 사례를 들며 그들의 충성심과 의기를 되살려, 일본 천황을 위해 나아가 싸우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일제가 대구신사를 건립할 때 그는 2천원을 기부했고, 앞서 말한 것처럼 황군에게 위문편지 보내기 운동을 진행했다. 

반민특위법에 따르면 김용주 전 회장은 제국의회의 의원이었던 것만으로도 처벌의 대상이 된다. 반민특위법 제 4조 8항에 따르면 도, 부의 자문 또는 결의기관의 의원이 되었던 자로서 일정에 아부하여 그 반민족적 죄적이 현저한 자는 처벌 대상이다. 그럼에도 김무성 측은 그의 아버지가 민족적 고난 앞에서 소리없이 자신을 희생했던 사람이라 말한다. 


김무성 대표의 친인척들 면면을 보면 비단 그의 아버지만이 친일을 한 것이 아니었다. 김 대표의 장인인 최치환 씨는 만주국 신경 군관학교 출신이다. 김 대표의 누나인 김문희 씨의 남편, 현경원 씨의 집안도 만만찮은 친일 집안이었다. 현 씨의 아버지 현준호 씨와 할아버지 현기봉 씨 둘 모두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였다.

 

친일 행적으로만 따지면 꽤나 '뼈대있는 가문'인 셈이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 <암살> 특별상영회를 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영화가 우리 국민 모두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그 시절로 돌아가 대한독립 만세 한 번 외쳐볼까요?"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그의 말처럼 만약 우리가 일제 시절로 돌아간다면 김무성 대표는 어떠한 모습을 띠고 있을까. 친일행위를 했던 아버지, 장인, 사돈들과 함께 말이다. 그의 친인척들이 친일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연좌제를 적용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가 명실상부한 기록과 역사를 뒤집으려 한다면 얘기는 다르다. 그에게 선조대의 죄를 묻지는 않더라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대해선 죄를 물어야만 한다.

 

김무성 대표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다. 대권주자라면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김무성 대표는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지는 못할 망정 친일 행적이 드러난 아버지의 역사를 바꾸려 하고 있다. 친일을 애국으로 말이다.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떨까? 또 한번 친일 기득세력이 승리하는 역사가 쓰여지지는 않을까? 지금 김무성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애국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친인척들의 매국 행위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 그리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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