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걱정스럽다"던 최경환, 측근 취업 청탁 의혹 :: 김순종닷컴

"청년실업 걱정스럽다"던 최경환, 측근 취업 청탁 의혹


헬조선 지옥불반도에서 탈출하는 길.

실세의 지원 사격을 받는 마법의 길.


3포세대, 5포세대에 이어 7포세대라는 말이 나오더니, 이제는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헬조선'은 근래에 인터넷에 많이 떠도는 말인데 지옥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헬(Hell)'과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말 '조선'을 합쳐 만들어졌다. 이 말에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절망적인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는 청년세대의 절망감이 깃들어 있다. 


이 단어가 퍼지며 한 누리꾼이 만든 '헬조선 지옥불반도'도 화제다. 지도에 따르면 출생 이후 우리는 '노예 전초지'를 지나야만 '대기업 성채'로 나아갈 수 있고, '백수의 웅덩이'를 지난 후에야 '공무원 거점'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모두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탐험가들은 '노예 전초지'에서 혹은 '백수의 웅덩이'에서 오랜시간 헤메고 있다.


그런데 이 '헬조선 지옥불반도'에는 그려지지 않은 비밀의 길이 있었다. '노예 전초지'나 '백수의 웅덩이'를 굳이 지나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이 길은 '실세의 지원'을 받는 길로, 어떠한 의미에선 '마법의 길'이다. 이 길에도 힘겨움이 없진 않다. 하지만 실력과는 상관없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갈 수만 있다면 매력적인 길이다. 


그런데, 비밀리에 공유되던 이 마법의 길이 최근 세상에 드러났다. 비밀의 길이자 마법의 길의 루트를 알린 사람, 아니 루트를 노출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최경환 경제부총리다. 물론 최 부총리는 이 길을 자신이 노출시킨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최경환 부총리 지역구 사무실 인턴,

성적 2차례 조작되며 중진공 정규직에 채용.


감사원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4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이 중 한 건은 최경환 부총리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을 지낸 황 씨와 관련된 사건이다. 최경환 부총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던 황씨는, 지금 중진공에서 정규직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황 씨가 2010년 8월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 


4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서류전형에서 2299위를 차지했던 황 씨의 성적이 2번이나 조작된 것이다. 1차 조작에서 그는 1200위로 순위가 올랐고, 2차조작에서는 176위로 뛰어 올랐다. 중진공은 애초에 170명을 서류전형에서 통과시키겠다던 기존의 입장마저 바꿔, 174명을 서류전형에서 통과시키기로 하더니, 서류전형에서176위를 기록한 황 씨를 합격시켰다. 


이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8위, 50위, 63위를 차지했던 응시자 3명이 탈락했다. 마법의 길을 걸어온 황 씨가, 각고의 노력 끝에 서류전형 합격권의 성적을 따낸 이들의 노력을 무위로 돌린 것이다. 또, 채용 과정에서 중진공의 채용 총괄 부서장은 박철규 당시 이사장에게 황 씨에 대해 거론하며 "외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보고를 했다. 


'외부'라는 표현은 최경환 부총리를 지칭하는 것이라 짐작되지만, 최 부총리는 이를 부정한다. "빽 썼다면 그것밖에 못 보냈겠나"라며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그의 힘은 더 많은 부정을 저지를 수 있을 만큼 크다.




최경환 부총리 운전기사도

같은 기업 정규직으로 채용


알고보니, 황 씨만이 마법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최 부총리가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2004 5월~2008년 4월 ) 운전기사를 지낸 ㄱ 씨 역시 마법의 길을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는 2009년 중진공 대구경북연수원에 무기계약직 사원으로 채용됐다. 그리고 곧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진공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한 관계자는 '무기계약직 용역사원이 정규직으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공단 안에 용역직원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4-5년 전 ㄱ씨가 결혼할 당시 최 부총리가 결혼식에 참석해, 연수원 원장들이 최 부총리를 보려 결혼식에 찾아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시설관리 분야에 경험도 별로 없는 ㄱ씨가 정규적으로 전환된 이 매우 특이한 사례는 그 역시 마법의 길을 걸은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마법의 길 사용했다면 최경환 부총리,

공직자의 길에서 내려와야.


오늘도 많은 청년들이 힘든 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일자리 정책의 실패로 기인한 문제다. 실패한 일자리 정책의 책임은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총리인 최경환 부총리에게도 있다. 그러한 책임을 통감하지는 못할망정 지인의 채용과정에서 힘을 행사했다면, 최경한 부총리는 공직자로서의 자격미달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직까지 의혹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의혹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마법을 사용한 댓가는 치러져야 한다. 혼자 힘으로 '지옥불반도'를 살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수많은 청년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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