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이유는?

독일의 국민 차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주가는 전날에 견줘 19.82%가 떨어졌다. 폭스바겐은 왜 이러한 속임수를 사용해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폭스바겐의 역사,

히틀러의 국민 자동차 프로젝트에서 시작


폭스바겐은 독일 니더작센 주 볼프스부르크에서 1937년 설립된 자동차 회사다. Volk(국민) + Wagen()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중저가 브랜드의 자동차를 만들려고 했던 히틀러에 의해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히틀러는 미국은 싫어했지만,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던 '헨리 포드'만큼은 좋아했다헨리 포드에게 '독일독수리 훈장'을 준 것도 히틀러다. 

 

자동차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던 히틀러는 포드처럼 싸고 효율적인 차를 가지고 싶어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국민 자동차 만들기' 프로젝트다국민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프로잭트를 주도한 사람은 페르디난트 포르쉐 공학박사다. 그는 벤츠 170H를 설계했던, 당시 높은 명성을 가진 기술자였다.

 

1934622, 페르디난트 박사는 국민 자동차를 만들기로 합의해, 1936년 프로토 타입의 'Kdf-wagen'을 내놓는다이 때부터 폭스바겐은 독특한 곡선형 차체와 공내익 플랫 포 엔진, 엔진을 뒤쪽에 배치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폭스바겐은 한창 차량을 생산해야 할 시점에 제 2차 세계대전을 맞는다. 그리고 군용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독일군의 트럭 'Bucket car'와 군용 수륙 양용차 Schwimmwagen이 이 때 생산된 차다

 

1960년대, 폭스바겐은 아우디의 전신인 아우토우니온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나갔고, 현재는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포르쉐, 스즈키 드의 자동차 회사를 가진 '공룡' 자동차 회사로 군림하고 있다.



폭스바겐 스캔들

미국에서 시작.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은 지난 주 미국에서 드러났다. 폭스바겐이 미국에 판 디젤차량에는 특수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이 장치에 의해 실험실 테스트에선 차량의 배출가스가 실제 운행 시보다 적게 나오도록 되어있었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 장치는 운전대의 상태에 따라 작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실험실에서는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고 정면으로 달리는 테스트만 하는데, 운전대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가 켜지고, 운전대가 움직이면 이 장치가 꺼져 배출가스가 정상치로 나오게 되어 있었다.

 

폭스바겐이 이러한 장치를 설치한 이유는 미국의 환경규제 기준이 유럽보다 더 높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디젤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1마일 주행당 0.07g(1km0.04g)으로 정해놨는데 이는 유럽이나 한국(1km0.08)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이다.

 

이 규제를 통과하려면 배출가스량을 줄여야 하는데, 배출가스량을 줄이려면 자동차의 주행성능과 연비, 출력도 함께 떨어뜨려야만 한다. 그런데 중저가 차로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폭스바겐으로선 연비나 출력이 떨어질 경우 차량의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염려해 폭스바겐은 이 같은 장치를 설치하고, 환경규제 통과와 연비 출력 유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폭스바겐은 그간 이러한 장치를 설치해 미국을 비롯한 각 국의 배출가스 평가 시스템을 통과하고, 구매자들을 속여 왔다. '꼼수'를 쓴 셈이니 이에 따른 법적 처벌과 여론의 비난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폭스바겐에 20조에 달하는 징벌적 배상금을 요구하기로 했고, 각국 정부도 자체 조사에 착수한 만큼 그 파장이 적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 배기가스 조작 차량,

6만 여대 예상돼.

 

한편,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한 디젤차의 수 1100만여 대 중 6만여 대 남짓한 차량이 우리나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다음 달부터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그간 폭스바겐이 우리 국민들을 속여 왔다면 대대적인 리콜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데 벌써부터 우리 정부(환경부)의 대응이 섣부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배출가스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던 차종이 아닌, 다른 차종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검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출가스량을 조장하는 장치가 설치된 것은 VW그룹의 EA189 엔진이 장착된 차량인데, 환경부는 검사 대상으로 EA 288 디젤 엔진이 장착된 차량을 선정했다. '꼼수'를 쓴 폭스바겐도 문제지만, 이처럼 헛발질을 해대고 있는 우리 정부 역시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어쨌든, 폭스바겐은 이번 스캔들로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 될 전망이다. 그들의 욕망이 그들 스스로를 망친 셈이니 누굴 원망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참고해 다른 회사들도 윤리적 경영에 한층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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