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이게 최선입니까?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기영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줄기세포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떠올랐던 황우석 교수를 전면 지원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은 조작으로 밝혀졌습니다. 박기영 본부장은 당시 황우석 팀에 256억원의 연구비를 몰아주는데 앞장서고, 복제 실험이 법률에 위반되지 않게 규제를 완화해주었던 사람입니다.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 당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당시 거짓으로 드러난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았으면서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황 교수로부터 석연찮은 연구비를 받았다고 의혹도 받았습니다. 과학기술계는 그러한 이력이 있는 박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한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조정하고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중요한 자리 입니다.

 

@ 코메디닷컴

 

박기영 교수의 반론 같지 않은 반론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같은 비판들에 반론을 폈습니다. 지난 8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서입니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황 우석 교수에게 주어진 연구비는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한 것"이라며 "내가 연구비를 해드리거나 그런 적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2005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시절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에 기고한 글('황우석 교수와 한국인 유전자')에서 황우석 박사에 대한 지원이 모두 노무현 대통령과 자신이 주도한 청와대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 본부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의 논문에 무임차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이날 2001년부터 2004년까지 "3년을 지켜보며 같이 연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은 2006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 교수의 논문 공저자들에 댛해 조사한 뒤 박 본부장이 논문에 기여한 바 없다고 밝혔던 것과 배치됩니다. 그녀는 당시 자신이 생명윤리 부문에 대해 자문했다며 무임승차 의혹을 부인했지만, 생명윤리 부문에 개입했다면 또 다른 문제가 남습니다. 당시 황 교수팀은 여성 연구원의 난자를 기증 받아 비윤리적 연구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

 

과학기술계, 한학수 전 MBC 피디수첩 PD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에 반발

 

지난 9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는 박 본부장의 임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는 "박기영 교수는 황우석 사태의 최정점에서 그 비리를 책임져야 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성찰도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그에게서 어떤 혁신의 상징도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계의 철학을 공유하지 않으며,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려 한, 유행을 좇기에 급급한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 <피디수첩>을 통해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진실을 파헤친 한학수 전 PD도 문재인 정부의 박기영 교수 인선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교수는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의 일원으로 황우석 교수를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인물"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었어야 할 임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더 진실을 가려 참여정부의 몰락에 일조했던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황우석 사태 처리 과정에서 줄기세포 오염 사고를 전달받고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연구원 난자 기증 의혹에 대해서도 거짓으로 보고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철학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에 대한 비판에 안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과거 행적이나 철학이 결정적으로 새정부에 배치되지 않으면 결정적 하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연구 조작이 이루어진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그 논문에 기여한 바 없으면서도 무임승차하는, 그러면서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박기영 본부장. 정말 하자가 없는 인선인가요?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박기영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결정을 재고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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