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경찰' 중국 동포 범죄자 취급? 실제 중국 동포 범죄율 보니.. :: 김순종닷컴

영화 '청년경찰' 중국 동포 범죄자 취급? 실제 중국 동포 범죄율 보니..

"여기 조선족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이 자주 나요. 경찰도 잘 안 들어와요. 웬만하면 밤에 다니지 마세요"

 

최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에서 택시 기사 역을 맡은 배우의 대사 일부입니다. 청년경찰은 개봉 20여일 만에 489만 명이 관람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중국 동포들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MBN

'청년경찰' 등 한국 영화 중국 동포 범죄자로 취급,

중국 동포들, '청년경찰' 상영 중단 요구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서 재한동포연합회 등 중국 동포 단체 회원 60여명이 영화 '청년경찰'의 내용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극 중 조선족 폭력배들이 가출 소녀를 납치, 난소를 강제로 적출해 매매하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영화가 중국 동포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청년경찰'의 상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이날 "대림동이 범죄 소굴입니까. 중국 동포들은 조직폭력배에 인신매매범입니까"라며 영화 '청년경찰'의 중국 동포 비하 문제를 성토했습니다.

 

중국 동포들을 범죄자로 그린 영화는 '청년경찰'만이 아닙니다. 영화 '황해'에선 중국 동포들이 살인청부업자 등으로 그려졌고, 영화 '신세계'에서는 '연번거지'라는 모욕적 이름의 중국 동포가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했습니다. 영화 '차이나타운'에선 채무자의 장기를 매매하는 폭력조직 일원으로 중국 동포가 등장합니다.

 

중국 동포들에 대한 편견은 영화 속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중국 동포들에 대한 편견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짱꼴라', '떼놈'과 같은 비하발언들이 넘쳐납니다. 영화 '청년경찰' 상영 후 관객들이 인터넷에 남긴 후기에서도 중국 동포들에 대한 편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밤엔 대림동 가는 거 아닙니다"

"대림동 검색해봤는데 무섭네요"

 

@ 다음

 

영등포경찰서, 대림동의 높은 치안 바탕으로 치안종합성과 '최우수'

중국 국적자 범죄율 3.2%로, 내국인 3.8%보다 낮아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수는 200만명, 중국 동포 수는 66만 746명입니다. 영화에 나온 대림동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중국 동포 수는 약 26%, 1만 3792명에 달합니다. 그래서 대림동 부근에는 '양꼬치' 가게가 많습니다. 중국어로 쓰인 간판들도 많죠. 대림동에 대해 중국인 거주지, '차이나타운'이라는 시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림동은 영화에서처럼 범죄의 온상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치안이 잘 돼있는 동네입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나병남 대림파출소 소장은 "지난해 대림동 일대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수가 2년 전에 비해 60%가량 줄었다"라고 말합니다. 대림동을 관할하는 영등포경찰서는 2017년 상반기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대림동의 우수한 치안을 바탕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중국 동포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들의 활동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했을 때, 중국 동포들의 범죄율은 내국인보다 낮습니다. 2015년 중국 동포를 포함한 국내 중국 국적자의 범죄율은 3.2%였습니다. 이는 내국인 범죄율 3.8%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2014년 국내 체류 외국인 대비 중국인의 범죄 발생률은 1.99%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2월 12일 IOM 이민정책연구원이 펴낸 '체류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서는 중국 국적자를 포함한 외국인 범죄율이 내국인 범죄율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185만 7천 276건, 이 중 내국인 범죄는 10만 명당 3천 649건입니다. 외국인 10만 명당 1천 585건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면중국 동포들을 비롯한 외국들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시선은 '억측'에 불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같은 '억측'과 '편견'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난한 나라에서 온 동포 혹은 가난에 시달리는 약자에 대한 우리의 혐오 섞인 시선 때문은 아닐까요? 배타적 민족주의의 발로는 아닌가요?

 

@ 한국일보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표현의 자유 존중,

그러나 사과 한마디도 필요해

 

한편,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은 중국동포와 대림동을 범죄 온상으로 설정한 데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영화에서도 냉전시대에는 적군이 항상 러시아였다"라며 "(영화) '신세계' 이후 조선족이 적으로 나오는 영화가 늘었는데, 어떤 편견을 갖고 있지 않고 영화적인 장치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주환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며, 감독으로서 그가 가지는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 표현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때는 진심어린 사과를 건네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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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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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1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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