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내 것"이란 신혜원, 박근혜의 장세동이길 꿈꾸나. :: 김순종닷컴

"태블릿PC 내 것"이란 신혜원, 박근혜의 장세동이길 꿈꾸나.

"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장세동같은 충직한 부하가 없느냐" 지난 탄핵정국 당시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 흘러 나온 말입니다. 장세동은 전두환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현대판 충신이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며 제5공화국의 실세로 군림했던 사람이죠.


전두환에 대한 그의 충성심을 엿보게 하는 몇 가지 사건들이 있습니다. 12.12 군사 반란과 5.18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1997년 12월 사면된 후 장세동이 전두환을 찾아가 했다는 발언,"신고합니다. 각하,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그는 이런 발언들로도 유명합니다. "어른(전두환)을 구속하려 들 경우에는 내가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막을 것이다", "사나이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 이처럼 그는 전두환에게 충직한 부하였습니다.


올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의해 헌정 이래 최초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그녀에게는 장세동과 같은 충직한 부하가 없었습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실세들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죄를 이실직고했습니다. 안종범 수석의 경우 미르재단, K스로츠 재단에 대기업 지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배후로 있었다고 지목하기도 했죠. 


@ MBC


태블릿PC는 내 것이라는 신혜원

박근혜의 장세동이길 꿈꾸나.


탄핵 7개월을 맞은 지난 10월 8일 신혜원 씨가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등판했습니다. 그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스모킹 건'이 됐던 태블릿PC가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신 씨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SNS팀 운영방안'이나 전화번호 목록 등 문서를 볼 때 해당 태블릿PC는 내가 속한 대선캠프팀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씨의 주장 후 일부 보수인사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근거가 약합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 사용자는 최순실"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최순실 씨와 태블릿PC의 동선이 일치했다는 게 핵심 이유입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태블릿PC에는 각종 문자메시지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2012년 7월 최순실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남겨진 국제전화 로밍 안내, 외교부 영사 콜센터 안내문자. 같은 해 8월 최순실 씨가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남겨진 GPS 서비스 사용 흔적 등입니다.


신 씨는 태블릿PC내에 있는 드레스덴 연설물 등이 GIF 그림파일이며, 그림파일이기에 수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태블릿PC 내의 파일은 그림파일이 아닌 한글 파일이었습니다. 연설문이 수정된 흔적도 있습니다. 태블릿PC가 신 씨의 것이라면 본인이 이를 모를 리 없겠죠. 


게다가 지난해 태블릿 PC가 '스모킹 건'으로 등장했을 때 최순실 씨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태블릿PC가 최순실 씨의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는 발언 내용입니다. 


@ 헤럴드경제


신혜원 씨의 주장, 정치적 의도 엿보여


최순실 씨의 소유인 것이 명백해보이는 태블릿PC, 그럼에도 신 씨가 이것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데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구속영장 만료 시일이 오는 16일로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란 것이죠. 


이 견해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신 씨의 발언 뒤인 지난 10일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는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니다"라며 감정을 신청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박 전 대통령 공판에 신 씨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신 씨가 소속된 대한애국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연장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씨의 이번 발언은 큰 파장을 가져오진 못할 것입니다. 이미 그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논리가 빈약하며, 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이 헌법재판소의 판단, 검찰청의 수사결과로 드러난 사실을 뒤집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신 씨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연장 결정 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박근혜의 장세동이 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세동은 전두환에게는 충신이었지만, 국민에게는 역적같은 존재였습니다. 신혜원 씨를 비롯한 이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박근혜의 장세동이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에서 역사를 퇴행시키려는 의도가 보여 무척이나 우려스럽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