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개국을 축하(蹴 下)하며.. :: 김순종닷컴

종편의 개국을 축하(蹴 下)하며..


최근 보여지는 SNS(Social Network System)의 정보공유력은 참 대단하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의 성공 배경에 이 SNS가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SNS의 성장을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미래세대에 언론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할까?  이미 SNS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이 괴담이니, 잘못된 정보니 하는 논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비추어 볼 때 SNS 내의 정보들은 사람들에게 높은 신빙성을 주지 못하며, 정확성 역시 다소 떨어진다. 이러한 SNS의 한계는 기존 언론의 존재가 미래세대에도 필요함을 보여준다. 전문 언론인이 존재해야만 각종 현상들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심도있는 분석이 가능하며, 더 사실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 언론인들과 언론매체 역시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전문 언론인이란 한 개인에 불과하기에 특정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편향된 인식의 틀을 가질 수 있고, 언론매체는 그 집단의 이익에 따라 특정 입장만을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언론인과 언론매체 모두는 다원화 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주의가 다원성에 기초하여 논쟁하며, 그 과정에서 타협과 협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사회 여론의 토대가 되는 언론의 다원성 유지는 민주주의를 위한 기초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늘, 2011년 12월 1일 종편 4국의 출범을 축하(蹴 下)하며, 우리는 언론의 다원성 보장이라는 가치의 심각한 위기 앞에 서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3개의 보수 신문사가 이미 한국 신문업계 전체 발행부수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들이 다시금 (2011년 12월 1일) 방송업계로 진출을 시작한 것이다. KBS와 MBC 역시 정권의 아낌없는 인사 지원에 의해 보수적 방송으로 거듭난 시점에서 4개 보수 종편의 등장은 더욱 사회 여론을 보수적으로 이끌어 갈 것임이 확실하다. 이것은 앞서 제기한 언론의 다원성, 곧 민주주의의 다원성을 망치는 일이다.

이 종편의 등장에 정부가 많은 특혜를 주었다는 점도 주목 할 만하다. 특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익성을 주는 방송에게만 주던 전국 의무 송신을(KBS1과 EBS에게만 허용하던) 종편 4개국에 허용했다. 둘째, 케이블 방송에게만 허용하는 중간광고(프로그램 중간에 하는 광고)를 허용했다. 셋째, 광고 직거래제를 허용했다.(이 부분은 광고 시장 전체를 망친다. 그리고 중소 언론업계의 파멸을 이끌어 여론의 다양성을 저해할 것이다.). 넷째,  황금채널을 배정했다.(기존 유선 채널과 가까운)  다섯째, 국내 제작물 편성 비율을 낮춰 외국 프로그램을 대거 끌어 올 수 있도록 허용했다.(지상파 : 국내 제작물 편성 비율 분기별 60~80% / 종편 20~50%) 이외에도 외주제작물 편성비율을 느슨하게 했고, 프로그램 광고 역시 지상파보다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왜, 어떻게 종편 4사는 이렇게 많은 특혜를 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자..
자. 우리의 현 정부인 이명박 정부는 어떠한 가치관을 가진 정부이던가?
우리 정부의 논리와 이 종편 4사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보수적 가치관은 어떠한가? 비슷한가?
 (물론 이 보수적 가치관이란 참 보수를 말하지 않는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는 이들과 다르다.)

언론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아젠다 셋팅(Agenda-setting, 여론을 형성하는 것)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신문과 각종 보도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비판없이 받아들이기 마련이고, (세계의 석학인 노암 촘스키는 이러한 현상을 프로파간다 효과라고 부르며, 민주주의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에 따라 언론매체는 사회 여론을 주도하는 엄청난 권력을 가지는 것이다. 과연, 언론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 모두는 비판 정신이 뛰어나 특정 정보를 자신만의 칼과 자로 재어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 진실과 거짓을 알아 낼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해볼 때, 보수적 언론이 득세하는 구조는 사회 여론을 일방향적으로 치닫게 할 것이고 대중의 시각을 편협하게 만들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답이 하나인 세상, 민주주의의 기본인 다원성과 논쟁을 통한 협의의 과정이 붕괴된 세상을 만들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예를 들어, 한미 FTA에 대한 정보들과 찬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고 결정했는가? 언론이 아니던가.. 특정 언론의 입장이 자신의 입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라. 이것이 바로 언론의 힘이다. 이러한 언론이 다양성을 잃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어린 시절, '21세기는 정보화 사회이며, 정보를 쥐는 자가 힘을 얻는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이제 더 많은 정보와 그 정보를 유포할 능력을 지닌 그들은 더 큰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을 통해 여론을 지배하고,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특정 언론에 휘둘리지 않도록 비판의식을 기르거나, 진보성향의 언론매체를 지금보다 더 성장시켜 여론의 균형성을 도모하거나. 혹은 이들이 가져간 권리를 박탈해야만 한다.

왜냐고?
바로 우리의 생각과 사고를 특정 매체에 지배 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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