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2.05 08:51
비참한 현실에 대한 분노 혹은 불만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것은 멀리 선조들의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삶의 지혜 중 하나다. 특히 조선시대 풍자문학의 획을 그은 <양반전>, <호질>, <허생전> 등은 사대부층(기득권)에 대한 풍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 바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 역시 정치,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득권층에 대한 이같은 풍자와 해학이 절..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31 16:13
나와 다른 타자, 더구나 소수자를 존중해야 함은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머리와 이성이 아닌 가슴과 감성으로 깨닫고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와 다른 생명체를 보고 적대감을 느끼는 것처럼 나와 다른 행위를 하는 타자는 경계의 대상으로 여겨지곤 하는 까닭이다.그러나 그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 그들의 다..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31 12:20
대한민국은 '갑과 을의 나라'인가. 갑의 위치에 선 자들의 갑(甲)질이 도를 넘어선지 오래지만, 이 갑(甲)질에 대학 교수들도 동참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 나라의 '지성인'으로서 대학생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멘토'가 돼야 할 대학 교수들이 이래도 되는 것일까. 지난 29일 대통령 직속의 청년위원회는 전국 13개 대학의 대학원생 23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대학원생 연구환..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18 06:35
'입[口)진보' 혹은 '입[口]보수', 격한 표현을 쓰자면 '주둥아리 진보' 혹은 '주둥아리 보수'는 자주 봐왔다. 하지만 '주둥아리 안보'라는 말을 쓰게 되는 건 또 처음이다. 최근 대한민국 군이 보여주는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한민구 국방구 장관은 취임 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이 도발을 하면 우리 군이 수차례, 수십 차례 북한에 대해서 경고했듯이 도발원점,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18 05:16
16일 법원은 2014 수능시험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수능 문제의 오류를 두고 논란이 일어난 것은 한 두번이 아니지만 법원소송을 통해 수능 문제의 오류가 인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논란이 된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지난해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논란은 법정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2월 1심 법원은 원고 패소 결정을 내리며 해당 문제에 하자가 없다고 했다..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16 03:50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꼭지인 LTE 뉴스가 실종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자 <웃찾사> 방송 당시엔 방영됐던 LTE 뉴스가 이후 9일자 재방송을 비롯해 SBS 누리집, VOD, 유튜브 등에선 사라진 까닭이다. 3일 LTE 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을 했는데, 이 때문에 9일자 재방송분을 비롯해 유튜브, VOD 등에서 이 영상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10 13:07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지국장이 기소됐다. 지난 9일 국내 언론들은 물론 외신들도 가토 지국장이 기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언론 자유를 우려했다. 가토 지국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이 사라진 7시간 동안 정윤회 씨를 만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글에서 거론된 내용 대부분은 국내 언론(조선일보)과 증권가 ..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08 00:49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상은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매년 10월 6개 부문에 걸쳐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상을 부여한다. 올해도 10월에 들어 노벨 생리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하지만 노벨 평화상 등 4개 부문의 수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여전히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은 4개 부문의 수상자는 10월 8일부터 10월 13일 사이 결정된다.&n..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02 00:51
'탁구하면 현정화, 현정화하면 탁구'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현정화는 한국 탁구계의 히로인(Heroine)으로 취급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 '현정화'라는 이름 앞에 탁구 외에도 또 다른 수식어가 하나 더 붙게 될 것 같다. '음주운전'이다. 지난 1일 현정화 한국 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혈중 알코올 농도 0.2%의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고급 승용차를 탄 채 신호를 무시하고 운전하던 그..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01 15:41
1997년 6월 30일 아편전쟁 후 155년 간 대영제국의 품에 안겨있던 홍콩이 중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당시, 국제사회는 홍콩의 공산화를 우려했지만 중국 장쩌민 주석은 홍콩 주권 반환식에서 의외의 연설을 하며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일국양제(한 나라에 두 정치제도), 항안치항(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림), 고도자치(충분한 자치권)를 확고히 이행하겠다. 홍콩의 고귀한 사회∙경제 체제와 법률을 바꾸지 않겠다"라는 선언의 내용 때문이다. 장쩌민 전 주석..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10.01 07:30
역사란 늘 진보하는 것만은 아니다. 큰 틀에서의 역사는 진보를 거듭해왔지만, 그 과정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역사적 진보의 사이사이엔 그 반작용으로서의 퇴보가 존재해왔다. 다만 퇴보를 경험하면서도 인류는 이후 더 도약을 반복했던 까닭에 오늘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진보의 역사'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시청 앞 세월호 분향소에서&nb..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09.27 08:30
지난 24일, 새누리당의 기획위원으로 정성산 씨가 임명됐다. 새누리당은 최근 혁신위를 만들어 당의 개혁을 주문하고 있기도 한데, 이러한 시기에 정성상 씨를 기획위원으로 임명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정 씨는 지난 24일 새누리당의 기획위원으로 임명된 뒤 다음과 같은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필자로선 이 글을 확인한 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여당의 기획위원에 임명된 사람이 임명 당일..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09.26 08:14
10월 2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구조 과정의 의문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두고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 발전을 위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다이빙벨> 상영이 부적절하니 상영 중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 지시에 따라 부산시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다..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09.26 07:30
11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변호인>의 배경인 부림사건, 이 사건의 피해자 5명이 3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의'가 바로 선 것이라며 '축하할 일'이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를 듣는 필자의 심경은 불편하다. 대체 이것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운 일이란 말인가. 1980년대의 대표적인 공안사건 중 하나인 부림사건은 1981년 부산지역의 학생과 회..
시사/사회 김순종닷컴 2014.09.25 08:00
현대차의 미래를 위해 서울 옛 한전부지를 공시지가의 3배가 넘는 10조 5500억원에 매입한 정몽구 회장의 '뚝심'(말이 좋아 '뚝심). 그러나, 이 '뚝심'은 법원이 불법 파견이라고 판결한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엔 적용되지 않을 모양이다. 현대차가 지난 23일, '모든 사내하청은 불법'이라는 법원의 판결에 항소장을 낸 이유다.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은 "제조업에서 파견업체를 두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