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후보자, 번 돈 사회에 환원하면 문제 없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거액의 변호사 수임료를 받아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1년 후인 지난 7월부터 5개월 간 변호사 수임료로 16억원을 받았다. 하루 일당 1000만원의 변호사. '전관예우'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전관예우'는 대표적인 공직사회의 악습이다. 그럼에도 정부 여당은 안 후보자를 두고 공직사회의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 평가하고 있다. 어처구니 없다.


하루 일당 1000만원의 변호사, 안대희 총리 내정자가 논란에 휩싸였다. @ 데일리안


 

지난 26일 전관예우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안 후보자는 변호사로 벌어들인 수입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서 전관예우를 통해 높은 임금을 받다가 공직 제의가 들어오면 '번 돈을 내놓으면 그만'이라는 발상이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공직 제의가 없었다면 그는 여전히 '전관'으로 예우받고 있을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뒤늦게나마 안 후보자가 사회 환원을 결정한 점은 반갑지만 그렇다고 전관예우 문제가 사라질 순 없는 법이다.


안 후보자가 이전에 기부금으로 냈다는 4억 7000만원 중 3억원도 총리 후보 내정 직전에 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총리 내정 전후 고액의 기부를 통해 '전관예우'와 '고액 수임료' 논란을 잠재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안 후보 측은 "실제 기부 집행은 내정 직전이지만 협의 과정은 그 전부터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부를 위한 협의 시점도 정홍원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4월 말 경이라는 점에서 기부의 순수성이 의심된다.


안 후보자는 총리 내정 직전 3억 원을 기부했다. @ 조선일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22억 4천만원 중 현금성 자산이 5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문제다. 안 후보 측은 현금성 자산에 대해 "사무실을 그만둔 뒤 의뢰인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라 말했지만, 돌려줄 돈이라면 굳이 현금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 5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집 안에 쌓아두는 것은 일반적인 국민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세금 회피나 자금 추적을 위한 현금성 자산 혹은 검은 돈이란 의심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청와대가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한 이유는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직 사회의 적폐를 일소하고 개혁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안 후보자가 과연 공직사회를 개혁할 "깜"이 되는지 의문스럽다. 안 후보자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11억원을 사회 환원하겠다며 "개혁은 저부터" 라고 말했다. 개혁의 중심이 돼야 할 사람이 스스로를 개혁의 대상이라 인정한 셈이다. 개혁의 대상 중 하나인 그에게 공직사회의 개혁을 기대할 수는 없다.


개혁은 '높은 도덕성을 필두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 '악습 타파에 저항하는 자들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인물'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악습과 함께 삶을 부비다가 어느 순간 절교를 선언한다고 해서 개혁의 자질을 갖출 수는 없다. 안 후보자는 스스로가 공직사회 개혁의 중심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3)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