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만함을 버려라.

- 스스로를 회의하지 못할 때 개인과 조직은 불행한 결과를 맞이한다.

 

권력은 오만함을 낳는다. 권력에의 도취는 오만함을 증폭시킨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하고도 제1야당에 비해 2배 가까운 지지율을 받고 있는 민주당에게서 오만의 그림자가 엿보인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그 오만함을 직접 경험했다. 선거가 과열될 쯤 열성 지지자로부터 SNS 메시지를 받았다. 민주당 후보를 헐뜯었다는 거다. 사실여부를 따지지도 않은 채,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가자 그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는 기자라는 평가가 후보밴드에 이어졌다. 황당한 일이었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의 오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적지 않은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들은 조국에게 문제가 없고,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펼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악, 조국은 선이라는 극단적 프레임을 짜고 조국을 변호하기 바빴다. 내부의 다른 의견에는 총질을 해댔다.

 

청와대 비서관 13명이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도 민주당의 오만은 멈출 줄 모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엄정 수사를 지시하기보다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모양새다. 공소장 공개여부를 다투며, 검찰이 문제라는 식의 프레임을 던진다. 정부에는 추호의 잘못도 없다는 식의 오만 속에 검찰총장과 다투기에 여념이 없다.

 

@YTN

 

최근에는 민주당을 비판한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도마에 올랐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사설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당했다. 고발은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했다.

 

민주당은 뒤늦게 고발을 취하했지만 비판과 비난을 구분할 줄 모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뒤늦은 사과와 함께 그들이 표현의 자유를 지켜온 정당이라 했다. 이 말이 맞다면, 과거와 다른 오늘의 모습은 어디에 기초한 것일까. 오만함이다.

 

민주당의 오만은 높은 지지율과 연이은 선거에서의 승리, 문빠의 일탈에서 비롯된다. 어떠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들을 지지해주는 세력을 등에 업고 스스로를 정의로운 개혁세력이라 믿는 듯하다. 하기사 절대적 지지자, 콘크리트 지지율이 있어 총선승리는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이 당내에 돈다고 하니 그럴 수밖에. 그러나 그것은 자아도취다.

 

정국은 변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승리를 예견하는 당내 인사들이 적지 않지만, 중도층 민심은 떠나는 추세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집권 초 47%에서 이달 첫째 주 32%로 하락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민주당의 오만함을 지적하는 소리가 적지 않다.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오름세다. 오만함이 만든 결과다.

 

이같은 오만은 총선을 우려케 한다. <한겨레>에 따르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해찬 대표가 물러날 것, 임미리 사건에 책임을 지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을 교체할 것 등을 주장했다. 오만한 여당이라는 프레임에 이제야 위기감이 커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오만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임미리 교수 논란에도 이해찬 대표는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가 물러난다거나, 임미리 사건을 책임지고 홍 수석대변인을 교체하라는 주문이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오만함은 조국사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거치며 당 내부로 퍼질 만큼 퍼졌다. 모두가 오만함을 벗어던지려 노력하며 건전한 비판에 귀 기울일 때다. 건전한 비판 수용은 중도층 지지회복의 열쇠이기도 하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그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는 자기객관화와 회의함에 있다. 스스로를 회의하지 못할 때 개인과 조직은 불행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민주당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이제 개방성을 갖추고 건전한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오만을 증폭시키는 권력에의 도취는 그들 자신은 물론이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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